학창 시절, 공부에는 큰 뜻이 없고 판타지 소설만 뒤적이던 저를 걱정한 어머니는 구원투수를 한 명 섭외했습니다. 반에서 성적으로 1등하던 친구를 제 짝꿍으로 만들어서, 옆에서 시험범위를 내내 읊으라고 주문하신 거죠. 이 친구가 처음에는 수학공식을 중얼거리더니, 작정하고 한국사 교과서를 읽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뒤 저는 한국사 시험에서, 이전보다 40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공부가 중요한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들여다 보기는 싫었던 제가 그 친구 덕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정책도 비슷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민이 정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사회에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간단한 일은 아니지요. 그래서 매개자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 같고요.

 만약 LAB2050이 이 정책 매개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저희는 목적한 바를 더할 나위 없이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열심히 여러분과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오디오챗 SNS인 ‘클럽하우스'의 문을 두드려 본 것인데요. 2월 24일, 기본소득을 주제로 처음 방을 연 뒤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파일럿으로 토론회를 운영해 봤습니다. 

 시도해보니, 클럽하우스는 장단점이 분명한 플랫폼 같았어요. 아무쪼록, 저희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사람들과 생생하게 소통할 수 있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31일인 오늘 저녁 한 차례 더 대화모임을 진행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정책공론화를 이어갈 지 결정해보려고 합니다. 이 새로운 시도의 과정을  ‘클럽하우스에서 정책토론을 할 수 있을까?’와 ‘궁금한 당신이 물으면 답해 드립니다 : 클럽하우스 속 기본소득 이야기’로 정리해봤습니다.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던 분들은 글로나마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From2050. 레터에도 LAB2050의 소식을 알차게 담아보았습니다. ‘청년’을 키워드로 컨퍼런스에도 참여했고, 일자리 지향을 탐색하기 위한 랩 실험 결과도 보고서와 칼럼으로 발행했습니다. 신간 출간 소식을 비롯해 LAB2050의 활발한 활동도 아래에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