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정책연구 동향 #028 | 2026.04.18~05.01
지난 2주간 국책·국회 연구기관들의 흐름은 세 개의 경고를 동시에 발신하고 있습니다. 'AI는 가속하고, 인재는 떠나며, 청소년은 무너진다'는 삼중 신호입니다.
🧩 'AI는 쓰는 자의 것, 인재는 밖으로' — 기술 패권의 공허한 내부
▷ 이번 기간 연구들은 AI G3 도약을 선언하는 국가 전략 안에서, AI의 과실은 독점되고 인재는 유출되며 활용 격차는 새로운 계층 장벽이 되고 있다는 구조적 모순에 주목합니다.
○ AI 사회보장세 — 국회미래연구원이 "AI 기업이 이익을 독점하는 반면 일자리 대체 비용은 사회 전체가 떠안는다"는 구조 진단과 함께, AI 이익에 별도 과세해 노동 전환 재원을 마련하는 'AI 사회보장세' 도입을 처음으로 공식 검토 의제로 올렸습니다. 기술 낙수효과에 대한 전면적 불신을 정책 언어로 번역한 첫 시도입니다.
○ AI 특허 세계 1위, 인재는 순유출국 —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건수 세계 1위(스탠퍼드 HAI 2026 AI Index)를 기록하면서도, AI 핵심 인재가 독일·미국·영국으로 빠져나가는 순유출국임이 동시에 확인됐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계약직으로 시작해 여전히 계약직인 청년이 34%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AI 격차보다 먼저 고용 형태의 양극화가 청년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 사용법을 가르치는 곳은 없다 — '실리콘밸리는 AI 사용량을 등수 매긴다'는 분석은 AI 활용이 더 이상 부가 역량이 아니라 생존 기준이 됐음을 선언합니다. 그러나 AI로 밀려나는 사람을 위한 전환 지원 체계는 여전히 법제화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 AI 특허 세계 1위 국가에서 AI 인재는 해외로 떠나고, AI로 대체된 노동자를 위한 안전망 재원은 어디서 마련할 것인가. 이 질문이 이번 기간 연구들이 공통으로 던지는 핵심입니다.
🔹 주요 정책 의제별 흐름
① 경제·민생 — "전쟁발 고유가, 저소득층에 집중 타격"
▷ 국책연구기관들은 유가 20%가 1년간 지속될 경우 한국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한다는 시뮬레이션을 제시하며, 저소득층 가계가 가장 먼저 가장 크게 타격받는 구조를 확인했습니다. KDI는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를 0.8%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고 수치화했습니다.
✔︎ 부채 보유 응답자 60% "빚이 너무 많다"
✔︎ 공공기관 1차 지방이전 성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국회예산정책처 분석
💊 에너지·물가 충격은 소득별로 불균등하게 작동합니다. '평균'이 아닌 '하위 분위'에 집중하는 정밀 물가 대응 체계가 요구됩니다.
② 기술·노동 — "AI 이익은 독점, 전환 비용은 사회화"
▷ 국회미래연구원은 "AI와 에너지 전환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전환 비용의 사회적 분담 구조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디지털 역량이 없는 자영업자일수록 부채 위험에 빠지는 경로도 이번 기간 데이터로 확인됐습니다.
✔︎ 과학기술 출연연 PBS 폐지 이후 연구 생태계 재설계 시급 — 국회입법조사처
✔︎ 카네기국제평화기금 비교 분석: 중국은 AI 고용 영향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일본은 직종별 AI 노출 지수 연동 재훈련 매칭 플랫폼 가동 중. 동아시아 3국 중 AI 기술 역량과 제도 안전망의 격차가 한국에서 가장 두드러진다는 진단.
③ 청소년·사회 — "담배를 추월한 마약, 방 안에 갇힌 청소년"
▷ 10대 마약류 경험률 5.2%가 담배 흡연율을 처음 추월했습니다. 입시 경쟁 속 '공부약·고카페인'의 일상화가 마약 진입 문턱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심리·정신 문제로 자퇴했고, 은둔·우울 경험 비율도 30%대에 달합니다.
✔︎ 서울 초중고 디지털 성범죄 중 20%가 '학교장 자체 해결' — 공식 보호 체계의 구멍
✔︎ 정서위기 학생 3명 중 1명, 1년 뒤 위기 수준이 높아진다 — 조기 개입의 절박성 재확인
✔︎ 초등생의 인터넷 과의존이 정서행동 문제 수준을 높인다는 연구 — 디지털 위험이 이미 교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 청소년 위기는 더 이상 '일탈'이 아닙니다. 입시 구조와 디지털 환경이 만들어낸 구조적 위험으로 접근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합니다.
④ 안보·젠더 — "방산은 수출, 여성은 시간빈곤"
▷ 방산 수출 반등이 46조 원의 파급 효과와 10만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전장에서의 AI 활용 실태를 분석하며 '인간 없는 전쟁'이 국제인도법의 공백을 어떻게 파고드는지를 경고했습니다.
✔︎ 국가성평등지수 2.1점 상승, 그러나 고용·소득 남녀 격차는 오히려 확대 — 지표 개선이 삶의 변화로 연결되지 않는 '숫자의 함정'
✔︎ 워킹맘 10명 중 8명, 씻고 잘 시간조차 부족한 '시간빈곤'
💊 젠더 정책의 성과는 지수가 아니라 워킹맘의 하루에서 측정돼야 합니다.
🏛 씽크탱크 톺아보기 — 국회미래연구원(NAFI)
▷ 2017년 설립 이래 국회 소속 유일의 미래지향형 싱크탱크로, '20~30년 뒤의 한국'을 의제화하는 것을 핵심 임무로 삼아왔습니다. 이번 기간 NAFI가 제출한 'AI 사회보장세' 검토 보고서는 정부가 AI 예산 10조 원을 투입하며 'AI G3'를 외치는 시점에 "AI 이익은 누가 가져가고, 전환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가"라는 정반대의 질문을 공식 의제로 올린 것입니다.
▷ NAFI는 설립 초기부터 "장기 미래 의제를 다루지만 정책 결정자들의 시계(時計)가 너무 짧다"는 구조적 딜레마에 직면해 왔습니다. 좋은 질문이 좋은 정책이 되기까지의 속도 격차 — 그것이 NAFI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입니다. |